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국 여성은 평균 84세가 돼서야 집안일과 돌봄을 받는 양이 하는 양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여성은 26세부터 가사노동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해 84세까지 지속됐다.
반면 남성은 32세부터 집안일 기여가 늘어나다가 44세 이후 다시 돌봄과 가사노동의 혜택을 받는 쪽으로 전환됐다. 여성의 가사 부담 기간은 58년, 남성은 12년으로 4.8배 차이다.
격차가 가장 심한 시기는 35~54세
성별 가사노동 격차가 가장 벌어지는 구간은 35~54세였다. 이 시기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량은 남성의 최대 7.7배에 달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무급 노동을 떠안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예전에는 가사 부담이 가장 큰 구간이 25~44세였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35~54세로 이동했다.
가사노동 가치, 연 582조원인데 무급
국가데이터처가 함께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에 따르면 돌봄·청소·육아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582조원으로 GDP의 약 22.8%에 해당한다. 이 중 여성이 전체의 73.1%를 담당했다.
여성 1인의 연간 가사노동 가치는 1646만원으로 남성(605만원)의 2.7배였다. 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소득으로 인정받지 못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짧아지는 등 노후 소득 기반에도 불이익이 이어진다.
남성 참여 늘었지만 여전히 역부족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면서 성별 격차는 과거보다 줄었다.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의 2.9배 수준으로 전업주부 가구보다는 격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OECD 최하위권 수준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연금·복지 제도에 반영하고 남성의 실질적 참여를 끌어올리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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