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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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25년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 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휴가 소비 성향이 여행 산업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치며, 관련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63.5%가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50만 원 이하에서 최대 100만 원 사이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0% 가까이는 4~7일 내의 단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장기 해외여행보다 짧고 효율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가심비’라는 키워드다. 단순히 저렴한 비용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출 대비 정서적 만족감이 높은 여행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숙박비는 전체 예산의 60%를 차지하며, 교통비와 식비는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여행지 선정과 콘텐츠 구성에 있어 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중심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행의 본질이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에서 벗어나, 로컬 체험·자연 속 힐링·프라이빗한 만족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건재하다. 이미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2025년 중 해외여행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시아, 대만이 주요 목적지로 꼽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벗어난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으며, 가고시마·마쓰야마·요나고 등 지방 도시의 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붐비는 도심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의 여유와 지역 특색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단체 패키지보다는 자유 일정 여행을 선호하고 있으며, 관광 명소보다 ‘로컬의 일상’을 체험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 트렌드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촌캉스’라는 신조어가 대표적이다. 시골의 정취를 누리며 호캉스처럼 여유롭게 머무는 방식이 예능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확산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름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속 힐링보다 자연 속 힐링, 호화로운 리조트보다 정감 있는 농가체험을 선호하는 이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여행업계도 이를 반영해 체험형 농촌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교외 소도시에 프라이빗 숙소를 결합한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한 키워드는 ‘B.L.O.O.M’이다. Broadening World(여행지 확장), Living like Locals(로컬처럼 살기), One-pointed Leisure(취향 집중), Owning My Healing Spot(힐링 공간 점유), Mindful Innovation(편리하고 부담 없는 여행)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는 MZ세대가 추구하는 여행의 방향성을 잘 설명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새로운 장소에서 내 취향을 온전히 반영한 여행을 추구하고, 이 과정에서 힐링과 경험을 동시에 얻는 것이다. 여기에 SNS와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강력한 자극제가 된다. MZ세대의 약 84%는 여행 영감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는다고 답했으며,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콘텐츠로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여행사가 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획한 인플루언서 동행 여행, 취향별 콘셉트 투어 등이 실제로 예약 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현상은 이들이 더 이상 ‘어디든 가는’ 소비자가 아니라, ‘이런 경험을 하러 가는’ 참여형 여행자임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스토리와 감정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2025년 여름, MZ세대는 어디로 가는가보다 어떻게, 왜 떠나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산은 합리적으로 짜되, 경험은 밀도 높게 구성하려는 태도, 휴가를 단순한 쉼이 아닌 자기다움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감성, SNS를 매개로 한 콘텐츠 공유 중심의 소비 패턴. 이 세 가지가 MZ세대의 여름휴가 문화를 정의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춘 여행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이 업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