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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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1990년대 한국 안방극장을 공포로 물들였던 전설의 납량드라마 'M'이 32년 만에 'M: 리부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심은하의 초록 눈동자와 섬뜩한 목소리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 작품이 현대적 공포 스릴러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청률 50% 신화"…원작 M은 어떤 드라마인가

원작 'M'은 1994년 MBC 여름 납량특집 미니시리즈로 방영됐다. 당시 배우 심은하가 주인공 마리 역을 맡아 최고 시청률 52.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작품이다.

낙태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극 중 마리(심은하)의 녹색 눈동자 장면과 소름 돋는 목소리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공포 드라마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거론된다.

 

2019년부터 시작된 긴 여정

리메이크 논의는 이미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작사 슈퍼문 픽처스는 2019년 원작자 이홍구 작가와 포맷 계약을 체결하며 리메이크 제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2020년 방영을 목표로 삼았지만 일정은 계속 밀렸다. 원작의 핵심 소재인 낙태를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할지를 놓고 제작진과 작가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제작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이 주인공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도 있었으나 최종 캐스팅은 다른 방향으로 정리됐다.

 

정채연·정건주, 새로운 M의 얼굴로

오랜 기다림 끝에 캐스팅도 윤곽을 드러냈다.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정채연이 여자 주인공으로 낙점됐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배우 정건주가 제안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대웅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촬영은 2026년 5월 12일 시작됐으며 10월 초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공개가 예정돼 있다.

 

원작과 무엇이 달라지나

'M: 리부트'는 원작의 낙태 소재를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현대적인 공포 스릴러로 전면 재각색되며, SF적 요소도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이 1990년대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건드렸던 것처럼, 리부트 역시 현대 사회의 감수성과 공포 코드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개발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그 해 우리는' 등을 제작한 슈퍼문 픽처스의 연출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발휘될지 주목된다.

 

팬들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리부트 소식을 향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 "심은하의 초록 눈동자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리메이크가 오히려 원작을 훼손할까 걱정된다"
  • "정채연 비주얼이 마리 역할에 잘 맞을 것 같다. 기대된다"
  • "소재를 바꾼다면 사실상 M이 아닌 것 아니냐"
  • "수십 년 만의 리부트인 만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건 당연하다"

원작 시청률 50%라는 기록은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사실상 재현이 불가능한 수치다. 그만큼 리부트가 원작의 후광을 딛고 독자적인 작품성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32년 전 여름, 안방을 얼어붙게 했던 그 공포가 돌아온다. 정채연과 정건주라는 젊은 배우들이 새로운 'M'의 얼굴로서 전설을 어떻게 계승할지, 올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