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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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 탈락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이 28일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공식 무산됐다. 남은 J조 오스트리아·알제리전 결과와 무관하게 탈락이 확정됐다. 하루가 다르게 조여오던 경우의 수는 결국 단 하나도 충족되지 못했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점 골득실 -1을 기록하며 조 3위로 마감했다. 전 세계 48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에서 출전국의 3분의 2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관대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쓴맛을 봤다. 2018 러시아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패착은 첫 경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57분에 교체하는 선택을 했고 이 결정은 경기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2차전에서 체코를 꺾으며 1승을 챙겼지만 흐름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3차전 남아공전은 자력으로 32강을 확정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무승부만 거둬도 진출이 가능했지만 후반 18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졌다.

전반 내내 점유율을 앞서며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정력에서 무너진 장면은 이 대회 홍명보호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는 공격 졸전이 세 경기 내내 반복됐다.

 

홍명보 감독, 두 번째 조별 탈락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탈락은 더 특별하게 아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무너진 뒤 불명예 자진 사퇴를 선택했던 그가 정확히 12년 만에 같은 자리에서 같은 결과를 맞이했다.

홍 감독은 2024년 여름 이임생 기술이사의 간곡한 설득 끝에 "명예 회복"을 목표로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당시 축구협회는 2026 월드컵과 2027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임기를 보장하고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을 약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또 조별 탈락이었다. 남아공전 직후 홍 감독은 "아쉬운 결과는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몽규 협회장도 월드컵 후 사퇴 예고

사퇴 압박은 홍 감독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미 월드컵 이후 사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홍 감독은 당시 이 발표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럽지만 우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수장이 스스로 거취를 대회 전에 던진 이례적 상황은 대표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팬 반응과 향후 전망

온라인에서는 "썩은 협회, 무능한 감독"이라는 격한 반응과 함께 홍명보 감독 즉각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지성 전 국가대표는 남아공전 직후 "이기려고 준비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별리그 탈락 이후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홍명보 감독의 거취를 포함한 대표팀 전반에 대한 평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당시 홍 감독은 귀국 후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를 택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같은 선택을 할지 아니면 임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