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경남 김해시의 인기 마스코트 '토더기'가 새 시정 출범 이후 공식 SNS와 홍보물에서 사라지면서 '전임자 지우기'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 캐릭터가 시장 교체 이후 자취를 감췄던 사례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 '토더기', SNS서 슬그머니 사라져
김해시 SNS와 홍보 이미지에서 토더기 캐릭터가 눈에 띄게 줄어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북유게감(화제성 있는 사건)"이라는 반응과 함께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 할 때 저런 디자인들이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해시는 해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토더기를 완전히 퇴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인 '해동이'와 함께 병행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양시 '고양고양이'도 같은 논란 겪어
이번 사태는 2023년 고양시에서 벌어졌던 '고양고양이' 퇴출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고양고양이는 2013년 최성 당시 시장(더불어민주당) 재임 시절 SNS 홍보용으로 탄생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지자체 캐릭터였다. 그러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동환 시장이 당선된 이후 2023년 3월부터 고양시 웹사이트와 SNS, 홍보물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시 측은 "시민들이 정책보다 캐릭터에만 관심이 쏠렸다", "2017년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어 리뉴얼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으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흔적 지우기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한 시민은 "시장 바뀌면 전 시장 흔적 지우기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고양고양이는 놔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내판 검게 덧칠…조형물 훼손 방치" 폭로도
고양고양이 논란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고양시 안내판에서 고양고양이 그림이 검게 덧칠되고, 관련 조형물이 방치·훼손된 실태를 보도했다.
이후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직접 고양이 탈을 쓰고 1인 시위에 나서며 "지방권력이 바뀔 때마다 전임 시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멀쩡한 캐릭터까지 교체하는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하던 것을 무조건 지우고 싶어하는 정치적 판단 때문에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없앤 것 같다"며 "시민들의 호응이 그렇게 높았는데도 정치적 목적 때문에 전임 시장 것을 지운다면 고양시 입장에서는 얼마나 손해겠느냐"고 지적했다.
"캐릭터는 시민의 자산"…제도적 보완 목소리
두 지자체 사례가 겹치면서 정치권 교체와 무관하게 지역 캐릭터를 보존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SNS를 통해 "도시의 캐릭터는 시장의 사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시장이 바뀌어도 지켜지는 캐릭터 보존 조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지자체 측은 예산 효율성과 브랜드 리뉴얼 필요성을 이유로 캐릭터 교체나 병행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캐릭터는 오랜 기간 쌓인 인지도 자체가 자산인 만큼, 정치적 상징성과 분리해 활용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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