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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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킨 카보베르데가 4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의 32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월드컵 첫 출전 만에 우승후보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이 낯선 이름의 나라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서쪽 끝, 대서양의 화산섬 나라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과 육지로 연결되지 않은 순수한 섬나라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서쪽으로 약 570km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하며, 10개의 주요 섬과 다수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화산 군도다. 국토 면적은 4033㎢로 제주도의 약 2.2배 크기이며, 인구는 약 52만~59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는 프라이아(Praia)이며, 국명 '카보베르데'는 포르투갈어로 '초록빛 곶'이라는 뜻이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지형 특성상 토양이 척박하고 강수량이 적어 물 부족과 가뭄이 잦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 안정적 민주주의 국가로

카보베르데는 1456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발견된 이후 오랜 기간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20세기 들어 독립운동이 전개된 끝에 1975년 7월 5일 독립을 이뤘고, 같은 해 유엔에도 가입했다.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이며 국민 대다수가 유럽과 아프리카 혼혈인 크레올레인으로 구성돼 있다. 종교는 가톨릭이 전체 인구의 약 77%를 차지한다.

정치적으로는 1991년 다당제 민주주의를 도입한 이후 정기적인 선거와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드컵 데뷔 무대서 3무 행진…스페인·우루과이 잡을 뻔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H조에서 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도 2-2로 비겼다.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두며 3전 전승 아닌 '3무' 행진으로 조 2위, 32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2강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카보베르데는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두 차례나 동점골을 터뜨리며 메시가 이끄는 우승후보를 궁지로 몰았다.

 

"가혹한 불운"…첫 승 없이 마무리했지만 강한 인상

결국 카보베르데는 연장 후반 아르헨티나에 재역전골을 내주며 3-2로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부터 16강 진출전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음에도 정작 본선 무대에서 승수를 쌓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한 것을 두고 "가혹한 불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카보베르데라는 나라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한 축구 매체는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가 축구의 신 메시를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했다"며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 팀으로 카보베르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