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재미있는 콘텐츠로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정원이·22)가 뜻밖의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콘텐츠에서 사용한 사투리 표현 "무섭노"를 두고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37초짜리 영상에서 시작된 논란
발단은 지난달 28~29일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구독자 123만 명)에 올라온 '장롱에 누군가 있다'라는 제목의 37초짜리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원이는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일본 자택을 방문했는데, 미나미가 은은한 조명이 켜진 동생 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촬영 중이던 PD가 먼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이를 받아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정작 원이는 이후 영상에서 공포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스로 무서움을 표현할 때는 "무섭노" 대신 "무서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PD 문제 제기…"일베식 어미 사용"
이 영상을 두고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MBC경남 소속 김현지 PD가 지난 1일 자신의 SNS(옛 트위터)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무척 속상했음"이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다.
리센느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김 PD는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왔음에도 경상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고, 해당 표현이 일베에서 확산된 용법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언어학계 "-노 어미, 의문·감탄형 모두 쓰이는 정상 방언"
그러나 다수 네티즌과 언어학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동남방언(경상도 방언) 연구에서는 종결형 어미 '-노'가 의문문뿐 아니라 감탄이나 평서형, 혼잣말·독백에서도 실제로 사용된다는 점이 이미 학술적으로 소개돼 있다는 것이다.
한 언어학 교수는 경상도 방언의 '-노' 종결형이 일베가 설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온 자연스러운 지역 어법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원이의 표현 역시 충분히 사투리 범주에 들어간다"는 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경상어에서 '노'를 쓰는 건 일베 설립 훨씬 전부터 있었던 사투리 문화"라며 "경상어 사용자가 '노'를 붙인다고 해서 일베식 혐오 표현으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정치권까지 가세…"사상 검증하려는 것" 비판
논란은 급기야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번 사안에 대해 견해를 밝히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조 전 대표가)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고 한다"며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고 비판했다.
"억까 당했다"…연예계·팬덤 여론도 원이 지지 압도적
연예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원이를 향한 지지 여론이 압도적이다. 한 스포츠 매체는 "그저 사투리를 썼을 뿐이다. '거제 소녀'란 별명답게 진한 경남 사투리를 구사한 것인데, 누군가 '일베'의 흔적이라며 저격했다"며 "그룹 리센느 원이의 '일베몰이'는 억울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무섭노' 썼다가 억까 당한 리센느 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며 "다른 사람들이 '무섭노'는 정상적인 사투리라고 반박했지만 PD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문제를 제기했던 PD 역시 온라인상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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