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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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평균 4800원에 팔리던 아메리카노를 앞으로 2000원 이하에 마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휴게소 운영 구조를 전면 개편해 중간 운영업체를 없애고 공공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존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사-입점업체'로 이어지던 다단계 구조를 없애고, 내년 설립할 휴게소 전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동안 중간 운영업체가 도로공사로부터 휴게소를 임차한 뒤 입점업체에 재임대하면서 과도한 수수료를 챙겨온 구조가 문제로 지목돼 왔다. 이번 개편으로 중간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평균 임대료는 매출액 대비 기존 33%에서 8~9%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관리비를 포함해도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새로운 직접계약 방식은 연내 휴게소 8곳에서 우선 적용된다. 이후 계약이 끝나는 휴게소를 중심으로 순차 적용해 내년에는 약 100개소를 직접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는 전국 휴게소 약 200곳 가운데 80~90%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격과 서비스 측면의 변화도 예고됐다. 밤 10시면 문을 닫던 휴게소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으로 전환되고, 도시락과 컵라면 등 간편식 판매와 취식 공간도 새로 마련된다. 일반 편의점처럼 1+1 할인 행사와 포인트 적립·사용 혜택도 제공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커피 가격 2000원 이하 매장을 입점시키고, 전문 외식 브랜드와 지역 맛집 유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도성회)의 휴게소 사업 참여를 원천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월 고속도로 휴게소 53곳이 20년 넘게 특정 업체나 단체에 독점 운영돼 온 사실을 확인하고, 일부는 최대 51%에 달하는 과도한 입점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월 직접 경부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아 "휴게소가 비싸고 맛없다"고 지적하며 "일부 업체나 단체가 독과점적으로 운영하면서 가격은 높고 서비스 질은 떨어지는 행태가 반복돼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개편방안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된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전수조사를 거쳐 마련됐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안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상으로 유사한 불공정 운영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와 별도로 한국도로공사도 지난 5월 사장 직무대행 직속 비상경영팀(TF)을 발족해 퇴직자 단체의 입찰 배제 기준 마련과 운영서비스 평가 공정성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해 왔다.

김윤덕 장관은 지난달에도 휴게소 상인들을 직접 만나 "도로공사가 문제를 알면서도 묵인·방치해왔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이번 개편안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