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나미
사진=모나미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문구기업 모나미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극적으로 상장유지 기준을 회복했다. 위기를 넘긴 모나미 송재화 사장은 자필 편지로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나미는 이달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상장 유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일 시가총액이 248억원, 8일 259억원으로 새 기준을 밑돌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9일 종가 기준 323억원으로 다시 300억원을 넘어섰다.

10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모나미 주가가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약 23% 오른 21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온라인에서 "국민 볼펜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응원 여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다가 누리꾼들의 '돈쭐' 응원으로 극적으로 상황을 벗어난 한성기업 사례와 맥이 닿아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필기구 모나미는 국민이 지켜야 한다", "배당도 주는 착한 기업을 망하게 둘 수 없다", "모나미 풀매수로 간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런 응원 분위기 속에서 모나미 대표 제품인 볼펜을 소재로 한 생성형 AI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른바 '애국 테마주' 바람이 모나미로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응원이 이어지자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공식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담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송 사장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모나미 응원 물결을 보며 깊은 감동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저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며 "모나미가 걸어온 60여 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 사장은 편지 말미에 "여러분이 지켜주신 이 자리를 발판 삼아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며 "대한민국의 기록을 함께해 온 모나미가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 든든하게 서 있겠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기는 지난 3월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모나미 새 경영진에게 첫 시험대였다. 창업주 고 송삼석 회장의 장남 송하경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3남 송하윤 사장이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송재화 기획총괄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진 직후였다.

다만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을 동반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령 인구 감소로 주력인 문구 사업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화장품 사업도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