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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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외 여행 트렌드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예약 데이터와 검색량을 기반으로 한 각종 여행 플랫폼의 분석 결과, 올해는 익숙한 명소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이 주목받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국내: 부안·태안 등 서해안 숨은 명소 급부상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은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전년 대비 예약 증가율이 높은 '2026년 국내 트렌딩 여행지' 10곳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전북 부안과 충남 태안이 이름을 올려 서해안 지역의 인기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태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해안사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립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 등을 갖춰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목련만 700여종을 보유한 천리포수목원은 고택 숙박이라는 이색 경험도 가능해 힐링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계절별 국내 여행지도 다채롭게 갈려

계절에 따른 국내 여행지 추천도 다양하게 제시된다. 여름철에는 서핑의 메카로 자리 잡은 강원 양양이 죽도 해변과 서피비치를 중심으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수는 밤바다 낭만을 앞세워 커플 여행지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울릉도도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접근성이 어려운 만큼 자연이 잘 보전돼 있으며, 독도 전망대와 봉래폭포, 해안 일주도로가 대표 코스로 꼽힌다. 이 외에도 설악산 계곡과 해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속초, 도시와 바다·먹거리를 모두 갖춘 부산도 최근 검색량과 SNS 언급량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해외: 아사히카와·충칭 등 '숨은 강자' 부상

해외여행 트렌드는 유명 관광지보다 신흥 인기 지역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스카이스캐너가 전년 대비 검색량 증가율을 기준으로 선정한 '2026년 방문할 최고의 장소'에서는 일본 아사히카와가 검색량 476% 증가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중국 충칭, 모리셔스 포트루이스 등도 급부상하는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부킹닷컴이 여행 트렌드 조사와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6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곳에서도 스페인 빌바오 등이 포함돼, 여행객들이 단순 관광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CNN이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한 '2026년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26곳에는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동티모르, 바레인 등 아시아 국가 5곳이 포함됐다. 디지털 세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몽골 오르혼 계곡이 특히 강력하게 추천됐다.

 

"가치 소비형 여행"이 대세

전문가들은 올해 여행 트렌드의 공통된 특징으로 '가치 소비형 여행'을 꼽는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훑고 지나가는 방식보다, 나만의 취향에 맞는 조용하고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깊이 있게 머무는 여행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된다. 경남 통영은 한산도와 동피랑 마을, 미륵산 케이블카를 앞세워 조용하고 힐링을 원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 역시 한옥마을과 전통 음식을 결합한 감성 여행지로 부모님과 함께하기 좋은 곳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올해 휴가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유명세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조용한 강자'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