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에는 애플에서 오픈AI로 이직한 전직 직원 2명도 포함됐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는 오픈AI가 자체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기밀 파일과 핵심 기술을 무단으로 확보해 활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애플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전직 직원들이 오픈AI의 이익을 위해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빼냈다고 규정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이는 기관 차원에서 이뤄진 조율된 부정행위 패턴의 일부"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애플 출신 인력 채용과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확보한 경위가 문제로 지적됐다. 애플은 이렇게 확보된 기밀 정보가 오픈AI의 소비자용 AI 기기 개발에 부당하게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양사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24년 6월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며 오픈AI와 손잡고 챗GPT를 시리 음성비서 등에 통합하는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양사 관계는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오픈AI가 반대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오픈AI는 애플과의 파트너십에서 기대했던 수익과 사용자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기술 통합 노력 소홀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시리 차세대 버전에 구글 제미나이를 낙점한 점도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협력 관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자체 AI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갈등이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면서 AI 하드웨어 시장을 둘러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간 인력 유출과 기술 유용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의 최종 결과는 향후 AI 업계의 인력 이동과 기술 보호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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