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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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여름철 주방에서 바나나만 두면 초파리가 꼬인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실제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는 수확과 유통 과정에서 이미 초파리의 알이나 유충이 껍질 표면에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밭이나 창고, 시장을 거치는 동안 성체 초파리가 껍질에 알을 낳아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바나나를 구입한 즉시 씻지 않고 실온에 그대로 두면, 표면에 있던 알이 부화하면서 초파리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초파리가 바나나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붙어 있던 알이 부화하는 것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바나나 특유의 후숙 과정도 초파리를 불러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나나는 수확 후에도 스스로 계속 익어가는 과일로, 이 과정에서 에틸렌이라는 천연 식물호르몬 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이 가스와 함께 나는 달콤한 발효 냄새가 후각이 예민한 초파리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에 붙은 알과 숙성 중 발생하는 냄새가 맞물려 초파리 발생 속도를 더 앞당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려면 바나나를 사 온 뒤 곧바로 흐르는 물에 씻어 표면의 알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초파리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일뿐 아니라 쓰레기통과 싱크대 배수구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 비우고, 배수구는 뜨거운 물을 정기적으로 부어 알과 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이미 발생한 초파리는 트랩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없앨 수 있다. 식초와 설탕, 주방세제를 1대 1대 1 비율로 섞어 그릇에 담아두면 냄새에 유인된 초파리가 갇히는 방식이다.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미끼를 넣고 랩으로 입구를 막은 뒤 작은 구멍을 뚫어두는 방법도 대표적인 퇴치법으로 소개된다. 한 방역 전문가는 "초파리가 눈에 보였다면 이미 알이나 유충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일을 씻어 보관하는 습관과 주방 청결을 함께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바나나를 무조건 치우기보다는 구입 즉시 씻어 보관하는 습관과 주방 위생 관리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