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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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내주는 등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아무 대책 없이 버티는 '기도 매매'라며, 감정이 아닌 팩트에 기반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정보다 진단이 먼저

고점 매수 후 손실 상태에 놓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종목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대응 방법은 물린 종목이 우량주인지, 테마성 잡주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실적과 산업 지위, 성장성 등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지, 주가 하락이 시장 전반의 일시적 조정인지 아니면 기업 자체의 구조적 문제인지, 그리고 본인이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는지를 순서대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별 대응 전략 세 갈래

진단이 끝나면 크게 세 가지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적 반등 시 비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주가는 수직으로 하락하지 않고 하락 중에도 이른바 '데드캣 바운스'라 불리는 일시적 반등이 오는데, 이때 "본전까지 기다려야지"라는 생각 대신 비중의 30~50%라도 덜어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 번째는 계획적인 물타기, 즉 분할 매수다. 다만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살아있고 지지선이 확인된 지점에서만 유효한 전략이다. 예컨대 10만원에 매수한 뒤 7만원에 2차 매수를 하면 평균 단가가 8만5000원으로 낮아져 반등 시 손익분기점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과감한 손절 후 종목 교체다. 매수 이유였던 모멘텀이 사라졌다면 손절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20% 손실이 아까워 계속 들고 있다가 -80%까지 떨어지는 것보다는, 남은 자금으로 더 빠르게 회복할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자금 관리 원칙도 중요

전문가들은 투자에 쓰는 돈은 반드시 3년 이상 쓰지 않을 여유자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유자금이 있다고 무리하게 추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몇 차례에 나눠 분할 매수하고 항상 일정 비중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종목을 늘리는 분산보다는 자산 자체를 분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는 절대 피해야 할 방식으로 꼽힌다. 여유자금 없이 무리한 자금 조달로 물타기를 시도하면 회복 전에 강제 청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몰비용에 집착 말아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이미 잃은 돈, 즉 매몰비용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남은 현금의 가치와 앞으로의 기회비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고점 매수 이후의 대응은 후회가 아니라 현실 진단과 전략 수립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하락 원인이 외부 요인이라면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 내부 리스크라면 손절도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