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태평양 참다랑어 자원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어획량을 늘리자는 논의가 국제무대에서 진행됐지만, 멕시코의 강한 반대에 막혀 합의에 실패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은 다음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수산청은 14일 나가사키에서 열린 태평양 참다랑어 자원 관리 관련 국제회의에서 어획 상한 확대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멕시코 등이 참여했다.
일본은 자원량 회복세를 근거로 30㎏ 이상 대형 참다랑어 어획 상한을 25%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협의 초반에는 큰 틀에서 논의가 진전되는 듯했지만, 회의 종반 멕시코가 갑자기 반대로 돌아서며 이전까지의 논의를 전면 뒤집었다.
멕시코는 자국이 속한 동태평양 지역에 더 많은 어획 할당량을 배정해야 한다며 별도의 대안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요구를 일본 등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는 결국 무산됐다.
일본 수산청 후쿠다 다쿠미 심의관은 "합의를 위한 관계국들의 진지한 노력을 한 나라의 불합리한 태도가 무산시켰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무산으로 올해 안 합의는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합의가 없으면 내년에도 현행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태평양 참다랑어 자원은 최근 몇 년간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자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참다랑어 자원은 초기 상태의 20%를 넘는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내 어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어획 상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이 막판에 좌초되면서 증량을 기대했던 어업계는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멕시코가 참다랑어 양식업이 발달한 국가라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국제 양식 참다랑어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자연산 어획량이 늘어나면 양식 참다랑어 가격에 추가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대 이면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일본, 대만 등 관계국은 연내 재협의를 통해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정상 추가 회의를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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