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구역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무산쇠족제비의 서식이 또다시 포착됐다.
경남 함양군은 군청 사회복지과 소속 직원이 최근 지리산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바위 아래 얼굴을 내민 무산쇠족제비를 발견해 촬영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리산을 자주 오르던 이 직원은 하산 후 관련 자료를 대조해 해당 개체가 무산쇠족제비임을 확인했다.
무산쇠족제비는 몸길이 12~18㎝, 체중 50~150g에 불과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다. 몸집은 작지만 날렵한 사냥 능력을 갖춘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에서 무산쇠족제비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국립공원 야생생물 관측 과정에서 성체 1마리가 돌 틈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장면을 촬영한 바 있는데, 당시 2017년 7월 이후 8년 만의 재확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립공원공단은 그간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10곳에 무산쇠족제비가 극소수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왔다. 관측이 워낙 어려운 종인 만큼, 2년 연속 지리산에서 개체가 확인된 이번 사례는 안정적인 서식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무산쇠족제비라는 이름은 지난 1927년 북한 함경북도 무산에서 처음 보고된 데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1974년 서울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드물게 관찰돼왔다.
개체 수가 워낙 적고 은밀하게 활동하는 습성 탓에 관측 자체가 쉽지 않아 환경부는 이 동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번 발견에 대해 "무산쇠족제비는 국내에서도 서식이 확인되기 쉽지 않은 종"이라며 "이번 발견은 지리산의 우수한 생태환경과 생태계 건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지리산에서 무산쇠족제비 관측이 잇따르는 만큼,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통해 실제 서식 규모와 분포 범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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