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감염병도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지난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가 95명 발생해 전년 대비 약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망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치명률이 높기로 알려진 W형 혈청군을 포함해 여러 혈청군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이 관찰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베트남 감염병 감시 시스템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질환은 2016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북부 지역 환자 수가 2024년 대비 45퍼센트, 남부 지역은 83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트남 현지 보건 당국 통계로도 이 같은 급증세가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까지 전국에서 95명의 확진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1명과 비교하면 74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단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닌과 호치민시에서 여러 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타이빈에서는 중증 환자가 발생한 이후 74명이 집단 감염 가능성으로 의료 감시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수막구균 감염증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 증상이 발열, 두통, 식욕저하 등으로 일반 감기와 매우 유사해 방심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사망률이 최대 5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망률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8퍼센트에서 15퍼센트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15세에서 24세 사이 청소년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더욱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확산세는 베트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러 국가에서 역학적 변화와 백신 접종 차질로 인해 침습성 수막구균성 질환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베트남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방문을 계획할 경우 사전에 해당 지역의 감염병 위험 상황을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4가 백신은 A, C, Y, W형 등 주요 혈청군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세 미만,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와 11세에서 18세 청소년의 경우 발병률이 높은 만큼 조기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침할 때 입을 가리고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밀접 접촉을 제한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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