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1년여 만에 되찾았다.
17일 현지시각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 8800억 달러로 집계돼 엔비디아의 4조 8600억 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3.5퍼센트가량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73억 달러가 증발한 것이 순위 역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200억 달러도 채 되지 않는 초박빙 수준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점에서 4조 8800억 달러의 가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는 약 4조 8600억 달러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뒤 약 1년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애플이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두 회사는 올해 들어 확연히 다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올해 22에서 23퍼센트 오르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7퍼센트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순위 변동을 두고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관련 투자 심리가 반도체 기업에서 실제 서비스와 기기를 통해 인공지능을 수익화하는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순위 변화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전망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는 7월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고점 대비 약 19퍼센트 하락했으나 그럼에도 올해 누적 수익률로는 여전히 엔비디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신중한 전략을 취해왔음에도 오히려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로뉴스는 애플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으로 여겨지다가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견고한 아이폰 판매 실적으로 오히려 시장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애플의 확장된 아이폰 라인업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5퍼센트 가까이 뛰며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힌 바 있다. HSBC는 애플의 인공지능 및 제품 로드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하루 종가 기준의 근소한 차이인 만큼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언제든 다시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장중 두 회사의 순위가 여러 차례 뒤집혔으며 CNBC는 장 마감 무렵 엔비디아가 애플을 근소하게 다시 앞서며 마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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