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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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정상급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 만에 흑 4집반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국은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 조건으로 진행됐으며 4시간 50여분 동안 이어진 혈투였다. 신진서는 중앙 전투를 잘 정리하며 승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 17일 열린 1국에서 카타고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대국은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초반 18집 우세로 출발했으나 102수 대마 공격이 실패하며 형세가 역전됐다.

이번 대결의 역사적 의미는 시점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호선 대국에서 5번기 중 1승을 거둔 뒤 정확히 10년 만에 인간 기사가 최정상급 AI를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승리한 것이다.co

2019년 공개된 카타고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받는 조건이지만 이러한 카타고를 상대로 공식 대국 첫 승리를 기록한 프로기사가 됐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와 카타고의 3번기 전적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종 승부를 가릴 3국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바둑계에서는 이번 승리를 두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 이후 인간 기사가 거둔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는 시각이 나온다. 신진서 역시 1국 패배 이후 심리적 흔들림을 자책하며 반격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어 이번 승리는 실제 각오가 결실로 이어진 사례로 풀이된다.

온라인 바둑 커뮤니티에서는 "이세돌 9단의 1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인간이 AI를 이겼다는 게 감격스럽다"는 반응과 "접바둑이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그래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21일 최종국에서 완승을 기대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냈다.

인공지능과 인간 바둑의 대결은 이번 최종 3국을 끝으로 일단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진서가 최종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갈지 바둑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