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이달 말 파업에 돌입한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피켓 시위에서 오는 31일 하루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상 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과 연봉 인상률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이 중단됐다. 노조 측이 영업이익의 10퍼센트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했으나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지노위가 카카오뱅크 노사 조정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만큼 노조는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 등 쟁의행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사태는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카카오뱅크 노사 간 임단협 협상이 반년 넘게 표류한 끝에 벌어진 일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이유로 카카오 본사가 예고한 창사 첫 총파업에 카카오뱅크가 불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있다"며 "일정상으로도 총파업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협상이 계속 겉돌면서 결국 조정 결렬과 함께 독자적인 파업 선언으로 이어진 셈이다.

카카오 그룹 내 노사 갈등은 카카오뱅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는 지난달 10일 4시간 부분 파업과 29일 연차 투쟁인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하며 이미 임단협 투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 본사의 경우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1일에는 카카오 노조가 판교 아지트에서 조합원 자율 참여 방식의 피켓 시위를 진행했으며 카카오뱅크도 이날 피켓 시위에 동참하면서 그룹 전체의 노사 갈등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뱅크의 파업 예고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상급 단체가 금융노조가 아닌 화섬식품노조 소속인 탓에 지난해 있었던 전국 금융권 총파업에서도 발을 뺀 채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해온 곳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결국 카카오 계열사 전체가 파업 도미노에 휩싸이는 모양새"라는 반응과 "성과급 문제는 IT 업계 전반의 공통된 갈등 요소"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는 31일 예고된 전면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카카오뱅크 서비스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사 양측이 파업 전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 합의에 이를지도 관심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