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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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3번기 승리를 확정했다. 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제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반승을 거뒀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의 알파고전 승리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2점 접바둑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7일 열린 1국에서 신진서는 중앙 전투에서 형세가 뒤집히며 245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신진서는 당시 심리적 흔들림을 자책하며 반격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한 뒤 실제로 19일 2국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2국에서는 4시간50여분 290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흑 4집반승을 거두며 2점 접바둑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대국에서 카타고를 이긴 기사가 됐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1승1패 균형을 맞추며 최종국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고 이날 승리로 상금 5000만원도 함께 획득했다. 최종 3국에서는 3시간20여분 동안 221수를 이어가며 신진서가 여러 차례 계가를 통해 우세를 확인한 뒤 11집반이라는 큰 차이로 완승을 확정지었다.

최종 전적 2승1패로 승부를 마무리한 신진서는 대국료를 포함해 상금 2억5000만원과 승리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게 됐다. '신공지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신진서가 이세돌 9단 이후 10년 만에 AI와의 공식 대결에서 인간의 경쟁력을 증명해낸 순간으로 평가된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숱한 연습 대국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최첨단 바둑 AI다. 이런 상대를 맞아 2점을 접은 상태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이세돌의 1승과는 또 다른 의미의 승리"라는 반응과 "AI를 상대로 심리전까지 극복해낸 것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바둑 팬들은 "신진서의 집바둑 계산력이 AI를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준 대국"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이번 대결을 계기로 인간 바둑기사와 AI 간의 경쟁력 격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유사한 형태의 인간-AI 대결이 추가로 마련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