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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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국 사회에 만성적인 ‘수면 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국내외 건강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세계 주요 국가 중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약 36%가 ‘평일 평균 수면 시간 6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 대비 1시간 이상 부족한 수치다. 특히 20~40대 청년층은 학업, 업무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과의존 등으로 인해 수면 시간이 더욱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생리적 회복과 뇌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서울아산병원 수면의학센터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짧은 집단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률이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30분 수준으로, 성장기 신체 발달에 필요한 수면 권장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부족하다. 학원, 숙제, 스마트폰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으로도 이어진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업무 효율 감소, 사고 위험 증가 등은 기업의 생산성 손실과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면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비용’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수면 습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수면학회는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수면 리듬을 유지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며,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점차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소년 대상 수면 교육 프로그램이나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수면 관리 워크숍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야간 학습 자율화와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 가이드라인 개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