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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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칼리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52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칼리보공항으로 향하던 TW125편 기내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다수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객실 승무원들은 발화를 확인한 즉시 소화기를 분사해 불꽃을 진압했다. 이후 장갑을 착용한 채 보조배터리를 물이 담긴 용기에 넣어 추가 발화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 화재 진압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분으로 알려졌다.

기내에 연기가 퍼지자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물에 적신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도록 안내했다. 보조배터리 주변에 있던 승객들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다른 좌석으로 이동했으며 승무원들이 이들을 진정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진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는 회항이나 지연 없이 현지시간 기준 20일 낮 12시쯤 칼리보공항에 예정대로 도착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시 선반 보관을 금지하고 승객이 직접 소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화재 예방을 위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로 감싸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리튬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특수 약재나 모래로는 진압 효과가 크지 않고 다량의 물을 사용하는 방식이 거의 유일한 진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를 좌석 위 선반이 아닌 승객이 직접 소지하도록 해야 화재 발생 시 발화 지점을 빠르게 찾아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당시에는 좌석 위 선반에서 화재가 시작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있다. 이후 항공업계 전반에서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과 함께 개인 전자기기 배터리 관리에 대한 승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