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원시
사진=남원시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마을의 한 농장에서 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이 올해도 발견됐다. 남원시에 따르면 이 마을 이장 주지환(63)씨가 최근 자신의 복분자 농장에서 올해 첫 댕구알버섯을 찾아냈으며, 이로써 2014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발견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에 발견된 버섯은 지름 약 25~30cm의 둥근 공 모양으로, 연한 갈색으로 변하기 직전의 흰색을 띠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 농장이 원래 사과밭이었다가 최근 복분자 농장으로 작물을 바꾼 곳이라는 사실이다. 재배 작물이 바뀌었음에도 댕구알버섯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댕구알버섯의 발생이 특정 작물 자체가 아니라, 그 땅에 오랜 시간 누적된 토양 조건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 버섯은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작물을 바꾼 이후에도 토양 환경이 꾸준히 유지·관리됐다는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댕구알버섯이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지만, 한 지역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끊이지 않고 나온 경우는 이 농장이 유일하다는 게 남원시의 설명이다. 첫해인 2014년에는 2개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한 해에 5~8개씩 발견되는 등 개체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농장주 주씨는 "수년간 이어온 환경친화적 농법의 결과물인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발성 발견에 그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같은 농장에서 13년째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 농법과 토양 관리의 산물일 수 있다는 점에서, 희귀 버섯 발견이라는 화제성 이면에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에 대한 시사점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