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미소금융재단
사진=삼성미소금융재단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삼성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층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삼성은 16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20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출연금 가운데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부담하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 출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노사 합의 직후 발표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번 출연금을 활용해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사업운영자금,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지원한다. 대출은 담보와 보증인 없이 제공되며 금리는 연 4.5% 이하로 책정된다.

재단 측은 이번 지원을 통해 약 4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층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겨냥한 조치다.

신청 대상은 몇 가지 요건 중 하나만 해당하면 된다.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신용자가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근로장려금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 고객도 신청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19세에서 34세 청년이라면 신용 점수와 관계없이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불법사금융 예방대출 완제자와 전세사기 피해자 같은 금융 취약계층도 신청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출 종류는 창업자금, 운영자금, 생계자금 세 갈래로 나뉜다.

창업 예정자에게는 임차보증금의 70% 한도 내에서 최대 2000만원이 지원된다. 사업자 등록 6개월 미만 창업 초기 사업자에게는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이 각각 500만원까지 제공된다.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이상 운영 중인 자영업자는 최대 2000만원까지 운영자금을 받을 수 있으며 19세에서 34세 청년 자영업자는 한도가 3000만원까지 늘어난다. 프리랜서는 1000만원, 무등록 사업자는 500만원이 지원되고 무등록 사업자의 경우 금리가 연 2.0%로 더 낮게 적용된다.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자금도 마련됐다. 미취업 청년이나 취업 및 창업 1년 이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미래이음 대출은 500만원까지 지원되며 자금용도 계획서 확인과 재무 상담을 거쳐야 한다.

다만 최종 대출 여부는 여신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자금이 필요한 신청자는 삼성미소금융재단 홈페이지(https://samsungmiso.or.kr)나 상담 창구를 통해 세부 조건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