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정부고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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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해마다 졸업사진을 통해 유쾌한 풍자와 시대상을 반영해온 경기 의정부고등학교가 2025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7월 2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uigocouncil_official)을 통해 올해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다시금 끌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 제작한 이번 졸업사진은 정치, 사회, 연예,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이슈를 패러디하며 의정부고만의 전통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띈 장면은 지난해 미국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함께 포착돼 화제가 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BJ 과즙세연의 모습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두 학생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해당 장면을 재연해 SNS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사진=의정부고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의정부고 인스타그램 캡쳐

올해는 또한 권은비의 ‘워터밤 의상’을 정밀하게 따라 한 학생,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 블랙핑크의 로제,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등 다양한 유명 인물로 분장한 학생들이 등장해 촬영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 학생은 삼양 불닭볶음면 포장지 디자인을 온몸으로 구현하며 입에서 불을 뿜는 장면을 연출했고, 최근 유심칩 해킹 사태로 논란이 됐던 SK텔레콤 이슈를 의인화한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이 밖에도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장한 사진도 함께 공개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사진=의정부고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의정부고 인스타그램 캡쳐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이러한 형식은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학생들은 교복 대신 그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이슈나 인물, 캐릭터 등으로 분장해 촬영에 임하며, 이를 통해 졸업이라는 일상을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SNS에서는 “역시 올해도 레전드”, “현실 풍자력 최강”, “10대 감성이지만 깊은 메시지가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 포스트마다 수천 건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의정부고 관계자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전통처럼 이어졌다”며, “단순한 유행 따라잡기가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기억하는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