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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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카카오그룹과 토스가 나란히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과 손을 잡았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은 지난 22일 서클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뱅크도 서클과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서클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정산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디지털 자산을 뜻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진영은 서클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각자의 결제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페이의 결제 역량과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 금융 서비스 사업 기회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슈퍼앱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지갑과 생체인증 결제 USDC 기반 금융수단 온체인 프로그래머블 결제 등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토스뱅크는 은행 계좌 기반 정산 역량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법정화폐 결제망을 연결하고 해외 결제와 정산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양사 모두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 보안 자금세탁방지 체계 구축도 서클과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국내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클 최고전략책임자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규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는 '세컨드 무버'로서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핀테크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이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만 이번 협약은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과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상용화되려면 관련 법률 제정과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 등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도입되더라도 이는 은행 예금과는 성격이 달라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발행사의 준비자산 운용 방식과 상환 안정성 여부가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소식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으로 코인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거냐"거나 "아직 검토 단계인데 벌써 기대하긴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그룹과 토스 양측 모두 이번 협약이 국내 규제 환경 변화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될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핀테크 기업들의 잇단 참여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한층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