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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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라면 27일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국가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감염병 예방과 건강 보호를 위해 기존 12세 이하로 한정됐던 국가예방접종 비용 지원을 이달 27일부터 전 연령대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환자는 고액의 치료비에 더해 예방접종 비용까지 별도로 부담해야 했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이식 과정에서 강도 높은 면역억제 치료를 받으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감염병 면역력이 대부분 사라진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사람 수준의 면역력을 다시 확보하고 합병증을 막으려면 체계적인 백신 재접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번 지원 확대에 따른 지원 내용은 15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17종의 접종비용 전액이다. 대상 백신에는 B형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인플루엔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수두 폐렴구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등이 포함된다.

접종 지원 기간은 조혈모세포이식일로부터 최장 3년까지이며 이 기간 안에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허가사항 등을 고려해 남녀 모두 26세까지만 지원된다.

예방접종은 백신 종류에 따라 이식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가능하다. 다만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세부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접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신규 환자부터 우선 적용된다. 대상 확대 이전부터 기존 지원을 받고 있던 12세 이하 어린이 등은 종전 기준대로 계속 지원받게 된다.

접종은 전국 보건소와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백신 목록과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은 고된 치료 과정을 이겨낸 환자분들의 새로운 일상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염병 발생 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만큼 환자분들은 의료인과 상담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로 감염병에 취약한 13세 이상 이식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치료만으로도 부담이 컸는데 접종비까지 지원되니 다행"이라거나 "가족 중 이식 환자가 있다면 꼭 확인해봐야 할 정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질병청은 이번 대상 확대와 함께 조혈모세포 이식 후 예방접종 대상 확대 안내문을 의료기관에 배포해 접종 절차 준수 등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세부 시행 관련 문의는 관할 보건소나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