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지난 10년간 학생들이 꿈꾸는 직업과 진로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진학을 당연시하던 흐름이 최근 2년 사이 뚜렷하게 꺾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주제로 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0호를 발간했다. 이번 자료는 진로교육법에 따라 매년 실시되는 진로교육 현황조사 가운데 2015년 2020년 2025년 세 시점을 비교해 10년간의 변화를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희망직업 보유율 전 학교급서 하락
10년 전과 비교해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10퍼센트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학교급 | 2015년 | 2025년 | 변화 |
|---|---|---|---|
| 초등학생 | 91.3% | 78.1% | -13.2%p |
| 중학생 | 73.0% | 59.9% | -13.1%p |
| 고등학생 | 81.7% | 71.3% | -10.4%p |
감소폭이 가장 큰 학교급은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은 전 학교급 가운데 희망직업 보유율 자체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등생 꿈은 교사에서 운동선수로
2015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교사였지만 2020년과 2025년 조사에서는 모두 운동선수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2위는 의사였고 3위에는 크리에이터가 새롭게 이름을 올려 디지털 환경 변화가 직업 선호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국가승인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12년째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중학생은 운동선수와 의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고등학생은 간호사가 2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 3위에 올랐다.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은 2024년 7위에서 지난해 3위로 급상승해 최근 이공계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 희망 2년 연속 하락
고등학생의 졸업 후 진로 계획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의 하락이다. 2015년 72.5퍼센트로 시작한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줄곧 70퍼센트대를 유지하며 2023년에는 77.3퍼센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024년 66.5퍼센트로 꺾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64.9퍼센트로 더 낮아지며 2년 연속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취업을 계획한 고등학생 비율은 크게 늘었다. 2023년 7.0퍼센트에 그쳤던 취업 희망 비율은 지난해 15.6퍼센트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도 2015년 1.0퍼센트에서 지난해 3.3퍼센트로 확대되며 대학 진학 외의 진로를 택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는 흐름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매년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해에는 3만7408명이 참여했다. 진로교육법에 근거해 학교급별 진로교육 환경과 인식 진로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의 최근 하락세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청년층의 취업난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학벌보다는 실질적인 진로 준비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취업과 창업을 조기에 준비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학생들도 체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거나 "진로가 다양해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정보 격차가 걱정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취업과 창업 등 다양한 진로 경로에 대한 정보 제공과 상담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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