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정품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던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상당수가 유해가스 제거 성능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유해물질까지 검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되는 필터로 국산 11개와 중국산 9개가 포함됐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샤오미의 최신 공기청정기에 장착해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 제거 효율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대명필터와 메이저필터, 바른필터, 베스트필터 등 4개에 불과했다. 이들 제품의 평균 제거 효율은 73~79% 수준을 보였다.
기준에 미달한 나머지 16개 제품의 평균 제거 효율은 20~63%에 그쳤다. 이는 정품필터의 평균 제거 효율인 81~100%와 비교하면 최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성능이다.
| 구분 | 유해가스 제거 효율 | 해당 제품 |
|---|---|---|
| 기준 충족 4개 | 73~79% | 대명필터, 메이저필터, 바른필터, 베스트필터 |
| 기준 미달 16개 | 20~63% | 나머지 호환필터 제품 |
| 정품필터 | 81~100% | - |
안전성 시험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확인됐다. 샤오미 미에어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인 TSI의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아쿠아의 '그레이필터' 등 2개 제품의 탈취 필터에서 함유가 금지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억제하는 보존제로 과거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 성분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흡입하거나 피부로 흡수될 경우 호흡기와 피부에 위해를 줄 수 있어 관련 법상 필터에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MIT가 검출된 두 제품 모두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판매수량은 각각 433개와 192개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두 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 필터에서 함유 금지 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의 즉시 판매 중지 및 기존 구매 소비자에 대한 제품 교환 또는 환불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고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문제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으며 기존 구매자를 대상으로 무상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 20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이 표시된 성능값의 9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정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호환필터 시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안전성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앞서 지난해에도 시중 유통 공기청정기 필터 4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MIT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매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어서 실효성 있는 사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 방에 두는 공기청정기라 필터를 꼼꼼히 골랐는데 이런 성분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가격만 보고 호환필터를 고르는 습관을 이제라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원은 호환필터 구매 시 저렴한 가격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유해가스 제거 성능과 안전성 검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시험 결과를 참고해 신중하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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