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정부가 경남과 울산, 고속도로에 설치된 공공 폐쇄회로TV 1만8100여 대에 국산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첫 사업에 나섰다. 산불과 침수, 산업단지 사고와 고속도로 돌발상황을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제요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8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 기반 AI CCTV 전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공 CCTV 관제 현장에 국산 NPU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PU는 사람의 뇌 신경망을 모방해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도체로 영상 분석에 특화돼 있다.

올해 사업비는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총 116억8000만원 규모로 책정됐다. 과기정통부는 공모를 통해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 한국도로공사를 수요기관으로 선정했으며 각 기관은 리벨리온과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NPU를 도입한다.

기관별 활용 방식은 지역 특성에 맞춰 다르게 설계됐다. 경상남도는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난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대응하는 체계 구축에, 울산광역시는 산업단지 지역의 안전사고 예방과 치안 강화에 NPU 기반 AI CCTV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정체 등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파악해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각 기관은 자체 관제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검토해 적용 가능한 NPU를 선정한 뒤 지역 맞춤형 안전 관제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기술적 특징은 기존 CCTV 장비를 그대로 유지한 채 관제센터 서버에 NPU와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만 추가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장비 교체 없이도 기존 CCTV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NPU 서버는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단순히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 형태로 구체적인 상황을 관제요원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침수 상황이 발생하면 침수 수준과 차량 통제 필요성 등 실제 대응에 필요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제요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불이나 홍수처럼 초기 대응이 골든타임을 좌우하는 재난 상황에서 AI의 실시간 감지가 실질적인 인명·재산 피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CTV에 AI 분석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얼굴인식 등 개인정보 수집 범위와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사업이 산불·홍수·교통사고 등 상황 감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사업이 확대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이 공공 부문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리벨리온과 딥엑스, 모빌린트 등은 국내 NPU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로 이번 사업이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사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불이나 침수를 사람이 놓치기 전에 AI가 먼저 알아챈다면 대응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CCTV에 AI가 들어가는 만큼 개인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경남·울산·한국도로공사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공공 CCTV로도 AI 전환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어서 향후 전국적인 AI 관제 체계 구축 속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