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지만 위원 3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통화정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29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 결정으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이후 주재한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결정은 12명의 투표권자 중 찬성 9명, 반대 3명으로 표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모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지난 3월과 4월 회의에서도 정책결정문에 '완화 편향' 문구가 담기는 데 반대해온 매파 성향의 인사들이다.
통화정책 결정에서 위원 3명이 같은 방향으로 소수의견을 낸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 위원이 금리 인상을 요구한 배경에는 5년 넘게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한다. 특히 이달 초 발표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안정적이어서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해 물가 우려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수의견 확대를 계기로 9월 회의에서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시장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회의 직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국내 채권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이는 은행권 대출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가계와 기업은 향후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율 측면에서는 한미 금리차 확대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국내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다만 국내 통화당국이 물가와 환율, 성장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파급 효과는 향후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9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 발언과 물가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제유가 추이와 중동 정세 변화가 인플레이션 경로에 미칠 영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리 동결이라고 안심했는데 인상 소수의견이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처음 본다"는 반응과 함께 "9월에 진짜 금리가 오를까 봐 대출 이자 걱정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출을 보유한 가계라면 향후 9월 연준 회의 결과와 국내 금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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