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가 12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0일 '2026년도 상반기 국내 사이버위협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ISA에 신고·접수된 침해사고는 총 123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034건)보다 19.5% 증가했다. 다만 신고·접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하반기(1349건)와 비교하면 8.4% 줄어든 수준이다.

침해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 랜섬웨어 감염 신고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DDoS 공격은 지난해 상반기 238건에서 올해 상반기 373건으로 56.7% 급증하며 주요 위협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랜섬웨어 감염 신고도 같은 기간 82건에서 145건으로 76.8% 늘어 두 자릿수를 넘는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서버 해킹 신고는 531건에서 487건으로 8.3% 감소했다. 다만 서버 해킹은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전체 침해사고 신고의 39.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새로운 보안 위협이다. 공격자들이 생성형 AI를 악용해 피싱 메일이나 악성코드를 더욱 정교하게 제작하면서 공격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보안 업계 보고서에서도 M365 코파일럿 같은 AI 서비스를 겨냥한 데이터 탈취 취약점과 AI 프롬프트 조작을 이용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 새롭게 발견되는 등 AI 관련 공격이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의 고도화도 핵심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특정 기업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해당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에 악성코드를 심어 우회적으로 침투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PI와 계정 탈취를 통한 무단 접근 시도도 주요 위협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이 같은 사이버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예방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랜섬웨어와 DDoS 공격처럼 증가세가 두드러진 유형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이용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보안 수칙도 중요하다. 우선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계정 탈취 피해를 막는 첫걸음이다. 하나의 계정 정보가 유출되면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서비스까지 연쇄적으로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온라인 서비스에는 반드시 2단계 인증(OTP·문자인증 등)을 설정해 비밀번호가 노출되더라도 추가 인증 단계에서 계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나 기관 운영자라면 좀 더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랜섬웨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를 오프라인이나 별도 네트워크에 정기적으로 백업해두는 것이 필수다. 관리자 계정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관리자 권한 부여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아울러 외부에서 접속한 이력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나 낯선 IP 주소에서의 접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공개된 애플리케이션이나 네트워크 경계 장비의 취약점을 노려 인증을 우회해 침투하는 공격 방식이 자주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기업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와 장비의 보안 패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자동화되고 AI를 활용해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개인과 기업 모두 기존의 시그니처 기반 탐지에서 벗어나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방식의 보안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랜섬웨어가 이렇게 늘었다니 백업을 다시 챙겨야겠다"는 반응과 함께 "AI 때문에 피싱 메일이 더 그럴듯해져서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 이용자는 비밀번호 관리와 2단계 인증 설정을, 기업 운영자는 백업 체계와 계정 권한 점검을 통해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