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뚜렷한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의 최근 주간 상승률이 모두 서울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졌고,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간 0.25% 올랐다. 이는 직전 주인 0.27~0.30%보다 낮아진 수치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주 연속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 3구를 포함한 동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18%에서 이번 주 0.13%로 낮아지며 서울 내에서도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강남 3구를 살펴보면 서초구는 0.05%, 강남구는 0.07%, 송파구는 0.2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인 0.25%를 밑도는 수준이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서초구는 0.10%에서 0.05%로 상승폭이 절반 수준까지 줄었고, 강남구도 0.10%에서 0.07%로, 송파구는 0.29%에서 0.20%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강남 3구가 이처럼 일제히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그동안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고가 지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흐름과 대조적으로 서울 외곽 지역은 오히려 오름폭을 키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중랑구는 일주일 만에 0.53%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노원구 등 강북 외곽 지역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고가 지역인 강남권은 상승폭이 줄고 중저가 지역인 강북 외곽은 오름폭이 커지는 이른바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관망세의 배경에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가 있다. 다음 달 초 보유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안 발표가 예정된 만큼,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보유세가 강화될 경우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특히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 매수·매도 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거래량 측면에서도 위축 흐름이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3493건으로, 6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34% 줄어든 수치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파트 매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기 때문에, 7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가 아직 완전히 마감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신고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 신고가 이어지면 최종 7월 거래량은 지금 집계된 수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남권 거래량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런 흐름이 7월에도 이어지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관망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통계만으로 '강남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것과 실제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다른 개념이며, 현재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상승 속도가 둔화된 상태다. 시장의 실제 방향을 판단하려면 상승률 외에도 매물이 늘고 있는지, 신고가 거래 비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다음 달 발표될 세제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 매수나 매도를 고려하는 실수요자라면 당분간 발표될 세제개편안의 세부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보유세 강화 여부와 적용 대상,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성급한 판단보다는 정책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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