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국내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다시 부활을 예고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히며, 오는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Cyworld 3.0' 사업 방향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시그마체인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보유한 회사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앞서 지난 1월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싸이월드 인수 후 모든 데이터를 복원해 추억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곽 대표는 과거 싸이월드 창업 당시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로 서비스 구조와 데이터 설계를 직접 주도했던 인물로, 이번 인수를 앞두고 데이터센터를 여러 차례 방문해 복원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은 방대한 회원 데이터다. 싸이월드는 3200만명의 회원 정보와 약 170억건의 사진, 1억5000만개의 동영상, 11억건의 다이어리 게시물 등 총 3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를 여전히 서버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마체인이 밝힌 새로운 싸이월드의 방향은 '웹 3.0 기반 인터넷 토털 서비스'다. 곽 대표는 "겉모습은 익숙한 미니홈피지만, 시스템은 하이테크로 바꾸는 방식"이라며 기존 미니홈피의 감성과 일촌 중심의 프라이빗한 교류 구조는 유지하되,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매출이 발생하면 회사가 20%, 이용자가 40%, 콘텐츠 제작자가 40%를 나눠 갖는 '2·4·4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거래와 배분 기록을 남겨 매출이 발생하는 즉시 정해진 비율대로 자동 정산되도록 하는 구조다. 과거 싸이월드의 상징이었던 가상재화 '도토리'도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해 결제·보상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방침이다.
서비스 재오픈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베타 단계에서는 데이터 복구 확인과 기본적인 미니홈피 기능을 우선 제공하고, 정식 오픈 단계에 이르면 도토리 연동과 마켓플레이스, 광고 보상 시스템까지 가동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K팝 팬덤 문화가 형성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싸이월드의 부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도 살펴볼 부분이다. 싸이월드는 2020년 서비스가 중단된 뒤, 2021년 '싸이월드제트'가 사업권을 인수해 그해 8월 로그인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이후 다시 운영이 흔들렸다. 2024년에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가 사업권을 새로 인수해 지난해 하반기 정식 출시를 예고했으나, 자금난으로 데이터 복원 작업이 중단되면서 결국 사업권을 재매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시그마체인의 시도가 실제 정식 서비스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곽 대표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싸이월드를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께 원년 멤버로서 늦게 돌아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이용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을 싸이월드를 통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Cyworld 3.0' 기자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서비스 구축 계획과 정식 출시 일정이 추가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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