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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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휴대폰 데이터가 부족할까 걱정돼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실제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일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G 스마트폰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37.2GB로 집계됐다.

이는 LTE 이용자 평균(3.8GB)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지만, 평균값만 보고 판단하기엔 함정이 있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39%를 차지하고 있어, 평균값이 실제 다수 이용자의 사용 패턴보다 높게 나타나는 구조다.

이런 왜곡을 더 잘 보여주는 자료가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다. 지난 1월 발표된 이동통신 이용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4%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있었지만, 이 중 54.5%는 실제 데이터 사용량이 월 100GB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응답자의 데이터 사용량 평균은 95.4GB였지만 중앙값은 28GB에 그쳤다. 평균과 중앙값의 큰 차이는 소수의 대용량 이용자가 평균치를 끌어올렸을 뿐, 다수는 훨씬 적은 데이터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내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통 3사 앱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는데, SK텔레콤은 'T월드' 앱의 'My T > 조회 > 사용요금내역'에서, KT는 '마이케이티' 앱의 '마이페이지 > 이용량/이용내역'에서, LG유플러스는 'U+' 앱의 '내정보관리 > 요금조회 > 월별사용량 조회'에서 최근 몇 달간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회원가입이 필요하지만 절차는 몇 분이면 끝난다.

확인한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판단해보면 이렇다. 월 10GB 이하를 쓴다면 저가형 소량 요금제로도 충분하고, 30GB 안팎이라면 중간요금제가 적합한 경우가 많다. 월 50GB를 넘거나 사용량 변동이 크다면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기준일 뿐, 결합할인이나 선택약정 조건에 따라 실제 총액이 달라질 수 있어 단순 비교보다는 통신사 앱이나 스마트초이스(smartchoice.or.kr) 요금제 비교 서비스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데이터를 다 쓴 뒤 요금제를 낮추는 데 불안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은 이유는 '데이터 완전 차단'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이통 3사의 모든 LTE·5G 요금제에는 데이터 소진 후에도 기본 서비스를 계속 쓸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포함돼 있다.

QoS가 적용되면 기본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도 최소 400Kbps 속도로 인터넷 연결이 유지된다. 이 속도로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텍스트 대화, 지도 앱을 이용한 길찾기, 실시간 교통정보 확인, 간단한 웹서핑 정도는 가능하다. 다만 유튜브 등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음악 스트리밍의 원활한 재생은 이 속도에서는 어렵거나 끊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QoS가 안전망 역할을 하는 만큼, 무작정 데이터 소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가 요금제를 유지할 필요성은 예전보다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요금제를 변경할 때는 결합할인 조건이 깨지거나 위약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변경 전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나 앱에서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가족결합이나 인터넷·TV 결합 상품에 가입돼 있다면, 모바일 요금제만 낮췄을 때 결합할인 혜택이 줄어 총액이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 전체 결합 구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