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 상승폭이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청년 고용 지표는 갈수록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2년 1월(1.8%포인트)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청년층 실업자는 2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도 44.2%로 1.6%포인트 하락하며 27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취업자가 20만4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40대도 3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취업자는 33만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배를 웃돌았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가 사실상 고령층 고용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3000명(5.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4만8000명(8.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4만6000명(3.5%) 각각 늘었다. 이들 업종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상용직 일자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 2026년 제3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5%로, 3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9000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청년 취업자는 15만6000명 줄었다. 보고서는 청년 고용 감소가 임시·일용직보다 상용직 일자리에서 더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발표된 6월 고용동향에서도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이번 7월 지표까지 두 달 연속 청년 실업률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일시적 등락이 아니라 구조적인 악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 6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에서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가 4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하락해 전 연령대 중 낙폭이 가장 컸고, 근속기간 3개월 이하인 청년 신규 취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부진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폭이 청년층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나타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지표를 계기로 청년층을 겨냥한 별도의 고용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년 넘게 취업 못한 청년이 절반에 가깝다니 심각하다"는 반응과 함께, "전체 취업자 늘었다는 발표만 보고 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지적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전체 고용 지표와 청년층 지표를 함께 살펴봐야 실제 고용시장의 온도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