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질병관리청이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다. 원충이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 실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사람을 물어 옮기는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삼일열말라리아가 발생한다.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시기는 대체로 4월부터 10월까지로, 이 기간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역당국의 감시와 방제가 강화된다.
이번 경보에서 주의할 점은 '전국 경보'라는 표현이 전국 모든 지역의 위험도가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원충이 확인된 매개모기는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됐다. 경보는 전국 단위로 발령됐지만, 실질적인 위험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오히려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5명보다 43.4% 줄었다. 이번 경보는 환자 수가 급증해서 내려진 것이 아니라,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다는 사실 자체에 근거한 조치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매개모기 밀도와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라 해도, 실제 감염된 모기가 확인된 만큼 방역당국은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천 강화군, 경기 파주·연천·고양·양주·김포, 강원 양구·화천군 등이 그동안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관리돼 온 지역이다.
말라리아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한과 고열, 발한이 반복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뒤 오한→고열→발한 증상이 약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거나, 두통과 구토, 설사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추정되는 주요 감염 경로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녁 시간대에 흡연, 산책, 축구, 낚시, 캠핑 등 야외활동을 하다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꼽힌다. 매개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쉬운 호수공원이나 물웅덩이 인근에 거주하거나 산책하는 과정에서 물리는 사례도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으며, 노출 부위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주거지에는 방충망을 정비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권고했다.
다만 파주나 연천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일정을 무조건 취소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감염병 전문가는 "위험지역이라고 해서 방문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지만, 저녁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기피제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국 경보라고 해서 놀랐는데 실제로는 특정 지역 위주라니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여름철 야외 캠핑을 자주 다니는데 기피제를 꼭 챙겨야겠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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