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일본 지바현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나리타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약 7000명의 이용객이 13일 밤을 공항에서 지새웠다. 15일 현재 항공편 운항은 정상화됐지만, 지역 교통망은 여전히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기상청과 지바현에 따르면 13일 오후부터 14일 새벽까지 지바 일부 지역에는 24시간 기준 36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지바시 중심가에서는 1시간 강수량이 115㎜를 넘어 관측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바현 22개 시에 재해 경계 최고 단계인 5등급 폭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가 14일 새벽 4등급으로 하향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도 컸다. 지바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에는 침수된 차량에 갇혀 있던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치카와시와 야치요시 등에서는 주택 45채가 침수됐고, 39채는 마루 밑으로 물이 스며드는 피해를 입었다.
교통망도 큰 타격을 받았다. 폭우로 JR 소가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이 전철역 안에서 밤을 새우는 상황도 벌어졌다. 게이세이 본선과 나리타 스카이액세스선, JR 나리타선 등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철도 노선이 한때 모두 운행을 중단했고, 공항버스와 택시 운행도 함께 멈췄다.
이 때문에 나리타공항에는 14일 오전 4시 기준 약 7000명의 이용객이 발이 묶였다. 여기에는 한국인 여행객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국적별 인원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공항 측은 발이 묶인 이용객들에게 침낭과 물, 식량 등을 나눠줬다.
여기서 여행객이 가장 정확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오늘도 나리타공항 항공편이 마비됐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사실과 다르다. 공항 측은 교통 혼란으로 이용객이 발이 묶였을 뿐, 14일 항공편 자체는 예정대로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JAL)도 일부 항공편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결항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지상 교통도 점차 복구되는 추세다.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잇는 스카이액세스선은 14일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게이세이 본선도 이날 오후부터 정상화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열차 운행을 회복했다. 다만 고속도로 운영사 넥스코 이스트에 따르면 나리타공항과 도쿄 중심부를 잇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일부 구간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바현은 현청과 마쿠하리멧세 등 17개 시설을 임시 대피 장소로 개방했으며, 이 가운데 약 3900명이 이곳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현 전역에서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최대 1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산했다.
15일 일본 여행을 앞둔 이용자라면 과거 보도 내용보다 자신의 항공편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확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용하는 항공사의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해당 항공편의 지연·결항 여부를 조회한다. 둘째 나리타공항 공식 홈페이지의 출도착 정보 페이지에서 편명과 출발 시간 기준으로 최신 운항 상태를 확인한다. 셋째 JR과 게이세이 등 공항 연결 철도의 운행정보 페이지에서 이용하려는 노선이 정상 운행 중인지 점검한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현에 지반이 약해진 지역이 많아 산사태나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나리타공항 인근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최신 기상정보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복절 연휴에 일본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항공편은 정상이라니 다행이지만 공항 가는 길 교통 상황은 미리 체크해야겠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실시간 정보가 계속 바뀌는 만큼 출발 직전까지 확인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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