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국내 주요 베이커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4일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류 41종 등 총 127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0% 인상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권장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대표 제품인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오른다. '카스테라'는 2400원에서 2500원으로 4.2%, '마이 넘버원 케이크'는 3만5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2.9% 각각 인상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SPC삼립이 다음 달 1일부터 빵 제품 50여종의 가격을 평균 9%대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정통보름달'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르며 이번 인상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허쉬초코샌드'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 '치즈후레쉬팡'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0% 각각 인상된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3대 베이커리 브랜드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조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리바게뜨와 삼립의 인상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개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내놓은 인상 이유는 원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이다. 파리바게뜨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립 역시 비슷한 배경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빵의 주원료인 밀가루의 국제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지난달 20일 부셸당 6.8375달러까지 올라 2024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달 한 달 사이에만 약 1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흑해 지역에서 격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이 꼽힌다. 두 나라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인데, 이 지역의 수출 차질이 국제 곡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곡물 생산지의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작황 악화 우려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세계식량가격지수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4% 오른 113.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밀 가격만 놓고 보면 한 달 새 5.8% 급등했다.
다음 표는 이번에 확인된 3사의 가격 인상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브랜드 | 시행 시점 | 인상 대상 | 평균 인상률 | 대표 품목 인상 예시 |
|---|---|---|---|---|
| 뚜레쥬르 | 7월 말 | 일부 제품 | 미공개 | - |
| 파리바게뜨 | 8월 25일 | 빵 86종·케이크·디저트 41종(총 127종) | 5.0% | 상미종 생식빵 3900원→4100원 |
| 삼립 | 9월 1일 | 빵 50여종 | 9%대 | 정통보름달 1800원→2000원 |
업계에서는 이번 도미노 인상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라,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추가로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개입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올해 2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국내 제분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가 맞물리면서 밀가루 소비자가격을 최대 6% 인하한 전례가 있다. 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비슷한 압박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빵값 인상이 한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가격 인상 폭과 시점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삼립까지 다 오르면 결국 피할 곳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빵값도 이제 만만치 않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인상 전에 미리 사둬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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