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을 강타한 규모 7.7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4명으로 늘었다. 구조대가 고립 지역과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는 가운데 부상자는 135명으로 집계됐고 약 5000명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진은 15일 새벽 플로레스섬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7.7, 진원 깊이 10㎞로 분석했으며 진앙은 동누사텡가라주 엔데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68㎞ 떨어진 해역으로 파악됐다.

강한 흔들림은 플로레스 곳곳에서 감지됐다. 주택과 학교, 의료시설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도로를 덮치면서 나게케오와 망가라이 등 일부 지역의 구조와 구호 작업이 지연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진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관측 결과를 토대로 해제했다. 해안 일부에서는 1m 안팎의 파도 변화가 관측됐으며 주민 수천명이 한때 고지대로 대피했다.

17일 AP통신이 전한 현지 당국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54명, 부상자는 135명이다. 피해 지역에서는 1300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됐고 이 가운데 약 250채는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발생 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16일까지 1000회에 가까운 여진을 기록했으며 17일에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플로레스 인근에서 잇따라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 자료에는 17일 오전에도 나게케오 인근 해역에서 규모 5.8과 5.4, 5.1의 지진이 연이어 기록됐다. 주민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야외와 임시 천막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동누사텡가라 피해 지역에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군과 경찰 약 3500명이 구조와 구호에 투입됐고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구호물자가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도로와 통신이다. 산사태와 낙석으로 플로레스 횡단도로 일부가 막히면서 차량 접근이 어려운 마을이 생겼고 전력과 통신이 끊긴 지역에서는 정확한 피해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발리섬이 아니라 발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플로레스섬 북부다. 코모도 국립공원의 관문인 라부안바조가 플로레스 서부에 있어 현지 관광객과 여행업계도 항공편과 도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

플로레스는 1992년에도 규모 7.7 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이른바 ‘불의 고리’에 자리해 강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발생한다.

동누사텡가라 당국은 피해 지역에 14일간의 비상 대응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구조대는 헬기와 선박을 동원해 육로가 끊긴 마을에 식량과 생수를 운송하고 부상자를 의료시설로 옮기고 있다.

구조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와 산사태 지역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접근이 어려운 마을의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인명과 시설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