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국내 자생 담수식물인 뚜껑덩굴에서 작물 병원성 곰팡이의 생장을 억제하는 천연물질이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로바토사이드 C’의 항진균 효능을 규명하고 관련 용도 특허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부터 담수식물에서 작물 병원성 진균을 억제하는 성분을 탐색해 왔다. 뚜껑덩굴 추출물에서 유효성분을 분리한 뒤 벼도열병균, 잘록병균, 붉은곰팡이병균 등에 대한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로바토사이드 C는 여러 작물 병원성 진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광범위 항진균 효능을 보였다. 특히 벼도열병균의 포자 발아와 식물 표면 침입에 필요한 부착기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이 확인됐다.
부착기는 병원성 진균이 식물 표피를 뚫고 들어가기 위해 만드는 구조다. 이 형성이 억제되면 감염이 시작되는 과정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어 친환경 방제 소재 연구의 근거가 된다.
연구기관은 8월 10일 로바토사이드 C를 이용한 식물 감염성 진균 항진균 조성물의 특허를 출원했다. 공개된 출원번호는 10-2026-0148891이다.
이번 성과는 식물 추출물 수준에서 효능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과를 내는 단일 성분과 작용 기전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합성 살균제 의존을 줄일 수 있는 후보 물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실험실에서 확인된 항진균 효과가 곧바로 농가용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작물별 약해, 토양과 수계 영향, 제조비용, 살포 조건과 장기 효과를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
연구기관의 후속 성과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허 진행 상태는 키프리스에서 출원번호로 조회할 수 있다.
친환경 농업 소재로 이어지려면 특허 확보 뒤에도 현장시험과 인허가, 대량생산 기술이 필요하다. 향후 연구는 실제 작물과 재배환경에서 방제 효과와 안전성을 재현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천연물 후보가 농업 현장에 쓰이기까지는 유효성분 확인 뒤에도 여러 단계가 남는다. 온실과 포장시험에서 작물별 방제 효과와 약해를 검증하고, 비표적 생물과 토양·수계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
특허 출원은 연구기관이 발명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이며 제품의 판매 허가나 상용화를 뜻하지 않는다. 심사와 기술이전, 제조공정 개발, 관련 농자재 등록 절차가 이어져야 실제 제품으로 공급될 수 있다.
담수생물 자원을 산업소재로 활용할 때는 자생종 보전과 원료 조달 방식도 중요하다. 야생 개체를 과도하게 채취하지 않고 배양이나 합성 등 안정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해야 연구성과와 생태 보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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