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지역 벤처·스타트업에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첫 지역성장펀드가 전북에서 1,000억 원 규모로 출범했다. 모태펀드와 지방정부, 지역 은행·기업·대학 등 17개 기관이 함께 출자했으며 9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모태펀드가 내는 600억 원을 마중물로 조성됐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정읍시·김제시, 전북은행, 지역 기업과 원광대학교 등이 참여했고 현대자동차그룹, 농협은행, 하나은행도 출자에 동참했다.
지역성장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단일 펀드라기보다 여러 자펀드에 출자하는 지역 모펀드다. 운영위원회가 투자 분야와 출자 조건을 정한 뒤 운용사를 선정하고, 선정된 자펀드가 심사를 거쳐 지역 벤처·스타트업 등에 실제 자금을 투자하는 구조다.
1,000억 원이 곧바로 전북 기업에 배분되는 것은 아니다. 9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해 민간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1,8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출자공고와 운용사 선정, 투자심사에는 별도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보조금 신청과 같은 선착순 지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자펀드별 투자 대상 산업과 소재지 요건, 성장 단계, 투자 규모가 다르고 운용사는 사업성, 기술력, 재무 상태, 회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전북 펀드는 한국벤처투자와 지방정부, 주요 출자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출자 분야를 확정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창업, 제조업 전환,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같은 전북 산업 기반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세부 분야는 공식 출자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전북을 시작으로 14개 비수도권 지역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6년 4,500억 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2조 원 이상의 모펀드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투자 플랫폼이 효과를 내려면 펀드 규모뿐 아니라 지역에 남아 성장할 기업을 발굴하고 후속 투자를 연결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수도권 벤처캐피탈과 지역 기업의 접점을 넓히고 대학·선배기업·금융기관이 사업화와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첫 지역성장펀드의 성과는 조성액 자체보다 전북 기업이 실제 투자를 받고 후속 성장자금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로 평가받게 된다. 지역에서 출발한 기업이 자금 부족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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