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학생과 시민단체, 전문가가 함께 섬진강의 멸종위기 생물과 서식 환경을 살피는 조사가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섬진강 일대에서 첫 ‘국민 참여형 생태계 조사’를 진행하고, 10월에 한 차례 더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사 참가자는 하천과 수변공간을 직접 걸으며 멸종위기 생물의 출현 여부와 흔적, 주변 서식 환경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 팀마다 전문가가 동행해 조사 방법을 안내하고 현장 안전과 교육을 맡는다. 참가자는 지난 7월 학교와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을 거쳐 구성됐다.
섬진강은 자연성이 비교적 잘 보전되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하천으로 평가받지만, 국내 대하천 조사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본류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의 경험과 종을 판별하고 서식 환경을 해석하는 전문가의 지식을 결합해 조사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현장에서는 기존 생물 측정망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거나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까지 살핀다. 눈에 보이는 생물을 세는 것만이 아니라 발자국과 배설물, 먹이활동 흔적, 식생과 물가 구조처럼 생물이 머물 수 있는 조건도 함께 기록해야 실제 서식 여부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조사는 짧은 기간에 넓은 지역을 관찰하고 지역의 오래된 경험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슷한 종을 잘못 식별하거나 같은 개체를 반복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수집한 모든 정보를 전문가 검증 뒤 공개하기로 한 이유다. 사진과 위치, 관찰 시간, 주변 환경을 일정한 방식으로 남기는 과정이 자료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이번 일정이 즉석 현장 체험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사단은 이미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됐으므로, 일반 방문객이 조사 구간을 찾아가 멸종위기 생물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포획·채집해서는 안 된다. 야생생물은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는 거리에서 관찰하고, 민감한 종의 정확한 위치 정보도 무분별하게 공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섬진강과 별도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본류에서도 8월부터 10월까지 같은 형식의 국민 참여형 생태계 조사가 병행된다. 검증을 마친 정보는 국내 대하천 생태계 보전과 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러 수계에서 같은 틀로 기록을 모으면 지역별 차이와 계절 변화를 비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섬진강 국민 참여형 생태계 조사 공식 발표와 국립환경과학원 공식 누리집에서 관련 정책과 후속 공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볼 때는 시민 관찰 기록과 전문가 검증 결과를 구분하고, 특정 종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곧바로 지역 내 부재로 해석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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