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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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새 월드투어의 첫 장을 고양에서 열었다. 오랜 시간 팀의 단독 무대를 기다린 팬들과 20년의 음악 여정을 되짚는 자리이자, 앞으로 이어질 글로벌 투어의 방향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투어 일정과 공연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빅뱅은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IGBANG 2026-2027 WORLD TOUR <XX : COSMOS>’ 공연을 열었다. 세 차례 공연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다. 빅뱅이 그룹 이름을 내건 단독 월드투어에 나선 것은 약 9년 만이다.

공연은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함께 쌓아온 팀의 역사를 현재의 무대로 다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TONIGHT’, ‘LOSER’, ‘IF YOU’, ‘BAE BAE’ 등 시대별 대표곡이 이어졌고, 세 멤버의 개성이 드러나는 솔로 무대도 포함됐다. 익숙한 히트곡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밴드 사운드와 스타디움 규모의 연출을 결합해 공연의 흐름을 새롭게 구성했다.

데뷔 20주년 당일인 8월 19일 발표한 신곡 ‘BiiiG’의 무대도 이번 고양 공연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권에 오르며 팀의 현재 영향력을 확인시켰다. 멤버들은 자유로운 퍼포먼스와 관객 호응을 중심에 둔 무대로 신곡과 기존 대표곡 사이의 간격을 좁혔다. 공연 중에는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 대한 언급도 나와 후속 활동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무대 제작에는 글로벌 대형 공연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참여했다. YG 측은 어셔, 리애나, 포스트 말론 등과 작업한 라이브 세션과 함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및 공연 연출 경력을 갖춘 제작진이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넓은 주경기장을 활용한 조명과 영상, 밴드 연주가 빅뱅 특유의 즉흥적인 무대 운영과 맞물리며 20주년 공연의 규모감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빅뱅이 2006년 데뷔 이후 구축한 음악적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팀 활동의 새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간 완전체 단독 공연이 없었던 만큼 세대가 다른 팬들이 한 공간에 모였고, 대표곡마다 대규모 떼창이 이어졌다. 신곡을 투어의 출발점에 배치한 선택은 20주년 프로젝트가 회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고양에서 출발한 ‘XX : COSMOS’는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해외 여러 도시로 이어진다. 공식 투어 일정에 따라 빅뱅은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로 이동해 현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0주년과 9년 만의 단독 월드투어라는 두 상징을 함께 품은 이번 여정은 빅뱅의 과거 성과를 확인하는 무대이면서, 세 멤버 체제의 다음 음악과 공연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