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창문 안전장치를 점검하고 노인이 계단 손잡이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어린이는 추락 사고, 노인은 낙상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국가 손상통계가 공개됐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퇴원손상통계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와 고령층 모두 추락과 낙상이 주요 입원 원인이었지만 발생 장소와 예방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0세부터 12세 어린이 손상환자의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630명이었다. 이 가운데 추락과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294명으로 전체 손상 원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어린이는 창문과 침대, 놀이기구처럼 높이가 있는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 위험을 줄이는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영유아 관련 조사에서도 추락과 낙상은 가장 흔한 손상 기전으로 나타났다. 집 안에서는 창가 주변에 밟고 올라설 수 있는 가구를 두지 않고 창문에 안전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침대와 소파 주변의 단단한 모서리를 정리하고 계단 입구에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순간에도 위험한 높이에 아이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과 낙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33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노인 손상 입원의 66.4%에 해당한다. 특히 75세 이상 여성의 추락과 낙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6468명으로 0세부터 14세 여성보다 30배 이상 높았다.

노인은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골절과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력과 균형 감각 저하, 시력 변화, 여러 약의 복용, 골밀도 감소가 위험을 키운다. 욕실과 현관의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복도, 들뜬 매트, 전선처럼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계단과 욕실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밤에도 이동 경로가 보이도록 조명을 켜두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발에 맞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편이 안전하다. 어지럼이나 졸림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한다면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낙상 위험을 상담하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넘어진 뒤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머리를 부딪혔거나 걷기 어렵고 관절 모양이 달라졌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골절이나 뇌 손상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도 구토, 심한 졸림, 의식 변화, 반복되는 울음이 나타나면 즉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추락과 낙상은 우연한 사고로만 보이기 쉽지만 생활공간을 점검하고 신체 기능을 관리하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 가정에는 높이와 창문 중심의 안전장치가, 노인 가정에는 미끄럼과 조명, 손잡이 중심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통계 공개가 실제 사고 감소로 이어지려면 연령별 위험 장소를 반영한 주거환경 지원과 예방교육이 함께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