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민들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지난해 통신품질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실내시설과 지하철 구간 87곳 가운데 79곳의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시설은 점검 대상 30곳이 모두 개선됐고, 수도권과 부산 지하철은 57곳 중 49곳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통신품질 재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개선율은 91%다. 지난해 품질평가에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속도나 접속 상태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장소를 다시 측정해 통신사의 보완 조치가 실제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한 결과다.

실내시설 30곳은 재점검에서 모두 개선 판정을 받았다. 다중이용시설처럼 이용자가 몰리는 공간에서는 건물 구조와 기지국 배치, 실내 중계 설비 상태에 따라 통신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해당 시설의 설비 보강이 측정값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지하철은 수도권과 부산의 미흡 구간 57곳 가운데 49곳이 개선됐다. 나머지 8곳은 아직 개선이 끝나지 않았다. 정부는 이들 구간을 대상으로 통신사가 제출한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를 계속 점검하고, 다음 품질평가에도 결과를 반영할 방침이다.

고속철도 구간은 이번 재점검 결과에서 별도로 관리된다. 이동통신 3사가 공동망 2.0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 연말에 품질을 다시 측정하기로 했다. 공동망 2.0은 기존 5G 공동망 장비에 다른 이용 사업자의 장비를 추가로 연결해 전송 용량을 늘리고 이용자를 분산 수용하는 방식이다.

귀성객 이용이 많은 핵심 구간은 추석 전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 대상은 평택지제에서 대전, 대전에서 밀양, 동대구에서 울산, 오송에서 익산, 익산에서 전주 구간이다. 이동통신 3사는 이들 5개 구간의 장비 구축과 연동을 9월 안에 마치고, 나머지 고속철도 구간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열차 안 통신 품질은 속도뿐 아니라 탑승 인원, 이동 속도, 터널과 지형, 단말기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같은 구간에서도 이용자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체감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정부의 연말 재점검은 장비 구축 이후 실제 이동 환경에서 품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된다.

이번 재점검의 세부 수치와 고속철도 구축 계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자료에 담겼다. 정부는 앞으로 품질평가와 재점검을 연계해 통신사의 설비 투자와 미흡 지역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남은 과제는 지하철 미개선 8곳과 고속철도 전 구간이다. 9월 핵심 구간 구축과 연말 재점검 결과가 나오면 이번 91% 개선 수치가 실제 이동 중 체감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