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2021년 저금리 시기에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은 가운데, 과거 연 2%에서 3%대 금리를 적용받던 대출의 이자율이 크게 오르면 가계의 월 원리금 부담도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 집계를 인용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2일 기준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에서 7.12%였다. 지난 3월 중순의 연 4.24%에서 6.84%와 비교하면 하단은 0.50%포인트, 상단은 0.28%포인트 높아졌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주요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건도 최종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 26일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서도 금리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64%로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 통계는 해당 월에 새로 취급된 대출의 평균이므로 개별 차주에게 실제 적용되는 재산정 금리와는 차이가 있다.
관심이 집중된 월 126만원에서 206만원으로의 증가는 실제 차주에게 일괄 통보된 금액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둔 가상 계산이다. 2021년 연 3%로 3억원을 빌려 30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하게 갚는다면 초기 월 상환액은 약 126만5000원이다. 5년 뒤 남은 원금 약 2억6700만원에 연 6%가 적용되면 약 172만원, 연 7%면 약 188만5000원, 연 8%면 약 206만원으로 계산된다. 연 8% 시나리오에서는 기존보다 월 약 79만4000원, 연간 약 950만원이 늘어난다.
모든 5년 고정형 대출이 같은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혼합형은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바뀌지만, 주기형은 5년 등 정해진 주기마다 금리를 다시 정한 뒤 다음 주기 동안 고정한다. 기준금리 종류와 가산금리, 우대금리 유지 여부, 남은 만기와 상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차주는 대출 약정서와 은행의 재산정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대환대출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중도상환수수료, 새 대출의 한도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 부대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 표면금리가 낮더라도 우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만기가 달라지면 전체 상환액이 기대만큼 줄지 않을 수 있다. 향후 부담의 핵심 변수는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와 은행별 재산정 방식이다. 특히 2021년 하반기 이후 실행된 5년 고정형 대출의 전환이 이어지는 만큼 차주별 상환 여력과 연체율에 미칠 영향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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