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트윈스
사진=LG트윈스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프로야구 LG 트윈스로 돌아온 투수 고우석이 복귀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가족을 꼽았다. 둘째 출산을 앞둔 아내와 성장한 첫째 아이가 마음에 남았고, 가족의 뜻도 국내 복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족이 복귀 결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둘째 출산이 가까워진 데다 첫째 아이도 많이 자란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 5월부터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을 내비쳤다고도 전했다. 미국 생활 동안 가장 고생한 사람도 아내였다고 돌아봤다.

시즌 중 귀국을 택한 데에는 경기 일정과 이동 부담도 작용했다. 고우석은 올해 미국에서 적지 않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고 이동 거리도 길었다며, 미국에서 시즌을 일찍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도전에 대한 아쉬움은 인정하면서도 그 경험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과 계약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은 9월 1일 완료됐다. 시즌 도중 합류한 고우석이 실제로 받는 금액은 9월부터 11월까지 남은 3개월분인 1억5000만원이다. 고우석은 과거 LG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19번을 다시 달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고우석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와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에 올랐고,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며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 뒤 포스팅 절차를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구단 등을 거쳤다. 2026년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경기에 등판했지만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8월 말 미네소타에서 방출 대기 조처된 뒤 다른 구단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해 친정팀 복귀를 결정했다.

이번 합류는 정규시즌 막판 LG 불펜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투수가 추가됐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7월 31일 이후 등록된 고우석은 규정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LG는 남은 정규시즌에서 고우석을 핵심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장의 과제는 미국과 한국의 시차에 적응하고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실전 등판 시점을 정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LG 잔류와 국외 무대 재도전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할지도 남은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