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트윈스
사진=LG트윈스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LG 트윈스로 돌아온 투수 고우석이 3년 만에 잠실구장에 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겸 LG 트윈스 구단주도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고우석은 남은 정규시즌 동안 팀의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우석은 2026년 9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복귀 기자회견을 했다. LG는 하루 전 고우석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 계약은 9월 1일 체결됐다. 시즌 도중 합류한 고우석이 받는 금액은 9월부터 11월까지 잔여 3개월분인 1억5000만원이다.

구광모 구단주는 구단을 통해 미국에서 이어간 고우석의 도전이 인상 깊었다는 뜻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우석은 좋은 조건으로 다시 불러준 구단에 감사하면서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복귀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는 가족을 들었다.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고 첫째 아이도 자란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LG가 지난 5월부터 복귀 의사를 타진했지만 당시에는 미국에서 배운 내용을 더 확인하고 싶어 잔류를 택했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 대기 조처를 받고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이 나오지 않자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선택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고우석은 미국 생활에 관해 준비가 더 잘됐다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에 등판했으며 마이너리그 여러 단계를 오가며 경쟁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역시 치열하고 수준 높은 무대였으며 그 과정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다시 해외 무대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먼 미래보다 당장 치를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우석은 기자회견에서 지난주까지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등판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실제 투입 시점은 감독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기존 마무리 손주영과 함께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고우석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성적은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이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23년에는 LG의 통합우승 과정에서 한국시리즈 마지막 이닝을 책임졌다.

다만 이번 복귀가 LG의 가을야구 전력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 등록 마감 뒤 소속팀을 옮긴 고우석은 KBO 규정에 따라 2026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활용 범위는 남은 정규시즌으로 제한된다. 고우석은 승차가 남아 있지만 뒤집을 수 없는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LG에는 정규시즌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우석의 실전 감각과 불펜 운용 효과를 확인하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