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행정 규정을 찾고 박물관 소장품 문서를 작성하며 대규모 외신 보도를 분석하는 직원 제안 13건을 선정했다.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에 그치지 않고 우수 제안의 실제 업무 적용을 지원하기로 해, 문화행정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반복 업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체부가 9월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문화행정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 공모전’은 5월 18일부터 7월 12일까지 본부와 소속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미 업무를 개선한 사례와 앞으로 적용할 혁신 아이디어 등 두 분야에 모두 65건이 접수됐다. 내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장려상 10건이 뽑혔다.
최우수상은 ‘문체부 멀티 페르소나 업무 도우미 지피티’가 받았다. 청탁금지법과 국고보조금, 복무, 예산, 여비 등 여러 업무에 흩어진 규정과 매뉴얼을 인공지능 도우미가 분야별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직원이 관련 자료를 일일이 검색하고 해석하는 데 들이던 시간을 수초 수준으로 줄이고, 답변과 함께 근거 조항을 제시하도록 설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의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 등록명세서 자동생성기’와 ‘인공지능 활용 외신 보도 빅데이터 분석’이 선정됐다. 자동생성기는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인공지능 도구에 올리면 기관별로 필요한 항목에 맞춘 등록명세서를 생성한다. 기존 시스템에서 고정된 항목으로 출력하던 문서를 기관별 업무에 맞게 다시 손질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다.
외신 분석 사례는 2주 동안 19개국 67개 주요 매체가 보도한 한국 관련 기사 약 6만5000건을 처리했다. 비슷한 기사를 묶고 국가와 시기별 주요 의제, 보도 논조의 변화를 분석해 사람이 모든 기사를 직접 읽을 때보다 처리 규모와 속도를 높였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장려상에는 저작권 관련 국회 의안 자동 모니터링, 언론 보도 분석, 재외한국문화원 전시 공간 기획, 예산과 결산 자료 자동 작성, 규정 개정 사항을 추적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 위키, 쉬운 말 보도자료 생성, 불법 저작권 사이트 증거 자동 채증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우수 사례를 내부 소통망에 공유하고 신기술 특강과 직장교육, 문화AI 디지털 아카데미의 실습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결과는 국민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의 출시 발표가 아니라 문체부 내부 업무 혁신 사례를 선정한 단계다. 어떤 제안을 언제부터 어느 기관에 적용할지, 생성된 답변과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어떤 방식으로 검증할지, 내부 자료의 보안과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행정 현장에 확산하려면 처리 속도뿐 아니라 오류를 바로잡을 사람의 검토 절차와 적용 성과를 확인할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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